[가을시 추천] 정호승 - 가을꽃

가을시 추천 / 정호승 - 가을꽃

 

 

점점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

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센티해지곤 하는데요.

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아름다운 가을 시를 준비해봤습니다.

 

제가 정말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 입니다.

 

가을 꽃

 

이제는

지는 꽃이 아름답구나
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
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

 

이제는

지는 꽃도 눈부시구나
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
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

거리에도

 

종소리처럼

낙엽은 떨어지고
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

내리나니

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

사랑이었다고
눈물이 아니라

사랑이었다고

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
다시는 헤어지지 말 꽃이여